2015년 결산 자이언츠노트 설문조사 결과 - 下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팬심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4년 12월, 2015년 7월에 이어 세 번째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며 이번 설문조사엔 479명의 독자께서 시간을 내어 참여해주셨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총 열두문항으로 구성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독자들이 정성들여 답변한 결과를 취합하여 두번에 걸쳐 쓰려 합니다.

 



Q6) 당신이 생각하는 올해의 기량발전상은?


지난해엔 없던 설문입니다. 2014년에 비해 2015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누구였는지 묻는 질문인데요. 전체 열두가지 설문중 가장 박 터지는 설문이었습니다. 1위가 압도적이었던 다른 질문과 달리, 실시간으로 1위가 바뀌었던 설문이기도 했습니다.



3위 - 김문호 107명 22.4%

 

2012년 겨울 김주찬이 FA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후, 좌익수 자리는 무주공산. 외국인 선수 규제가 완화되어 야수 한 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다른 포지션의 구멍을 먼저 채워야 했기에 좌익수 보강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덕분에 2014년 롯데 자이언츠는 한 시즌만에 14명의 좌익수를 기용하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습니다. 이를 들어 롯데 팬들은 MBC 예능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나는 좌익수다', 소위 '나좌수'라 부르며 자조적인 웃음거리로 삼고 있었죠.


 

2013 김문호 137타수 36안타 0홈런 10타점 타율 .263 출루율 .373 장타율 .336 OPS+ 93.0

2014 김문호 192타수 41안타 2홈런 27타점 타율 .214 출루율 .301 장타율 .333 OPS+ 57.8

2015 김문호 288타수 88안타 4홈런 31타점 타율 .306 출루율 .367 장타율 .392 OPS+ 94.1

 

2015년 '나좌수' 라는 말이 덜 나왔던데는 김문호의 반등이 한몫했습니다. 김문호는 2014년 최악의 성적을 거뒀지만 2015년 다시 반등하는데 성공하는데요. 본인에게 가장 좋은 시즌이었던 2013년에 비해 두 배의 타수를 기록하고도 비슷한 비율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으로 전체 479명의 응답자 중 107명이 김문호를 가장 돋보이는 기량발전 선수로 꼽지 않았나 싶습니다.

 

 

2위 - 홍성민 110명 23.1%

 

이번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불펜투수'로 선정되었던 홍성민이 110명, 전체표의 23.1%를 얻어 기량발전상 2위를 차지했습니다.

 

 

2013년 25경기 48.2이닝 3.14 / 4승 2패 1세이브 2홀드 / K% 12.1% BB% 9.9% / ERA+ 139 FIP+ 96

2014년 14경기 36.0이닝 4.75 / 2승 3패 0세이브 0홀드 / K% 7.7% BB% 8.4% / ERA+ 115 FIP+ 80

2015년 67경기 82.0이닝 3.95 / 4승 4패 1세이브 8홀드 / K% 21.1% BB% 7.8% / ERA+ 139 FIP+ 111

 

역사적으로도 손에 꼽힐 불안함을 가졌던 2015년 자이언츠의 불펜에서 홍성민은 홀로 빛났습니다. 팀 불펜 투수 중에서 최다 경기, 최다 이닝, 최다 홀드를 기록하며 본인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2013년에 비해 평균자책점은 상승했지만, 2015년은 타고투저 시즌이었죠. 이런 점을 반영한 조정 ERA 값은 2013년과 동일하며, 조정 FIP 값은 더 좋아졌습니다. 리그에서 홍성민의 위상은 상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위 - 강민호 112명 23.5%

 

팀에서 지급하는 공식 금액만 연평균 18억 7,500만원. 팀에서 어마어마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강민호에게 2014년은 악몽과 같았습니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비시즌 뉴질랜드로 가서 훈련까지 받았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고, 부상을 겪었던 2009년을 제외하고 8년 만에 평균 이하의 OPS를 기록하고 맙니다.

 

 

2013 강민호 327타수 77안타 11홈런 57타점 타율 .235 출루율 .366 장타율 .376 OPS+ 101.6

2014 강민호 310타수 41안타 16홈런 40타점 타율 .229 출루율 .325 장타율 .442 OPS+ 88.9

2015 강민호 380타수 118안타 35홈런 86타점 타율 .311 출루율 .421 장타율 .639 OPS+ 166.8

 

강민호는 2015년 부활했습니다. 본인 커리어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보였던 2010~2012년의 기록을 가볍게 깼으며, 특히 포수로는 처음으로 3할과 35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을 극적으로 반전시키는데 성공한 강민호는 112표를 얻으며 전체 응답자중 23.5%의 지지를 얻어 '기량발전상' 부문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Q6) 당신이 생각하는 올해의 기량발전상은?


강민호 112명  23.5%

홍성민 110명  23.1%

김문호 107명  22.4%

최준석  51명  10.7%

황재균  46명  9.6%


없다   28명  5.9%

기타  23명  4.8%

 

기량발전상의 전체 결과는 이랬습니다. 위 결과에서 알 수 있듯 1~3위의 표차가 얼마 나지 않았습니다. 1위 강민호와 3위 김문호의 표차는 단 다섯 표. 실제로 설문조사 마감 하루 전까지 1위를 달리던 선수는 강민호가 아니라 김문호였습니다.

 

 

Q7) 당신이 생각하는 올해의 선수는?

 

강민호 182명 38.1%

린드블럼 122명 25.5%

최준석 67명 14.0%

아두치 52명 10.9%

 

 

 

올해의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182명(38.1%)이 강민호를 뽑았습니다. 지난 두 시즌의 부진을 떨쳐내고 팀 중심타선에서 맹타를 휘두른 게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에이스 린드블럼이 122명(25.5%)으로부터 선택을 받아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주장 역할을 수행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최준석, 팀 역사에서 최초로 20-20을 달성한 아두치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기타 의견으로는 홍성민 13명, 안중열 5명, 황재균 오승택 박종윤 4명, 손아섭 김문호 3명, 이성민 박세웅 손용석 그리고 없다 2명, 레일리 장성우 외국인 선수 3인방 김대우 1명이 있었습니다.

 

재밌는 의견으로는 2016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최동원상 초대 수상자' 양현종 1표가 있었고, 한 해 동안 팀을 맡아 운영한 이창원 대표이사에게도 1표가 있었고, '롯데를 빠는 우리 롯데 팬들' 1표가 있었습니다.

 

 

 

[2014년 vs 2015년 올해의 선수]

 

 

2014년과 2015년의 자이언츠노트 설문조사 '올해의 선수' 부문 결과를 비교해보았는데요. 2014년은 압도적으로 손아섭에게 표가 쏠렸던 반면, 2015년은 전반적으로 골고루 득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2014년이 처참했다는 뜻도 되고, 2015년엔 커리어 하이를 찍은 선수들이 많았다는 뜻도 되겠죠. 어찌 되었건 두해 모두 팀성적은 좋지 못했던 게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겠네요.

 

최준석은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음을 증명합니다. 실제로 2013년 겨울 롯데로 영입된 최준석은 2년 연속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혜자 계약'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엔 강타자의 상징인 3할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되기도 했습니다. 팀의 주장을 맡으며 이런 성적을 거둔 덕분에 2015년엔 구단에서 MVP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Q8) 가장 성공적이었다 생각하는 영입은?

 

린드블럼(외국인투수) 263명 54.9%

박세웅(트레이드) 90명 18.8%

아두치(외국인타자) 76명 15.9%

안중열(트레이드) 34명 7.1%

 

이성민(트레이드) 5명 1.0%

레일리(외국인투수) 3명 0.6%

조현우(트레이드) 1명 0.2%

기타 7명 1.5%

 

가장 성공적인 영입이 누구냐는 질문엔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263명이 에이스 린드블럼의 영입을 선택했습니다. 이미 린드블럼은 최고의 선발투수를 묻는 질문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 뒤를 장성우가 포함된 kt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투수 박세웅이 차지했습니다. 90명(18.8%)의 선택을 받았는데, 이는 투수가 빈약한 자이언츠가 포수 유망주를 내주면서 과감하게 시도한 트레이드였습니다. 결과는 다른 방향으로 결정 나게 되었지만, 어찌 되었건 박세웅에게 거는 자이언츠 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이번 설문을 통해서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Q9) 2015시즌 후 롯데자이언츠의 행보는 마음에 드십니까?

 

매우 불만족 12명 2.5%

불만족 34명 7.1%

보통 116명 24.2%

만족 228명 47.6%

아주 만족 89명 18.6% 

 

정규 시즌이 끝난 후 자이언츠의 행보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엔 '만족'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47.6%가 선택을 했으며 아주 만족을 선택한 18.6%까지 합쳤을 때, 전체 응답자의 66.2%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4년 vs 2015년 '시즌 후 롯데자이언츠의 행보는 마음에 드십니까?']

 

 

2014~2015년 자이언츠노트 연말 결산 '시즌 후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는 마음에 드십니까?' 설문조사 결과를 비교해봤습니다. 1년 사이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 의견으로 상당수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론이 역전된 건 단순히 선수 영입의 결과만은 아닐 것입니다. 2014 시즌 종료 후 프런트의 행보를 돌이켜봤을 때, 2015시즌 종료 후 프런트의 행보와 정 반대의 길을 걸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이종운 감독의 선임 vs 자이언츠를 포함한 여러 프로구단에서 다년간 코치 경력을 쌓아온 조원우 감독의 선임 / 앞으로 외부 영입은 없다고 했던 2014년 프런트의 선언 vs 외부 FA 두명 영입 성공한 2015년의 프런트 / 코치 선정에 미숙함을 보이며 코치진 선임을 완성 짓지 못 했던 2014년 시즌 후의 모습 vs 11월에 모든 코치진 구성을 완료지은 2015년 시즌 후의 모습 / 2014년 FA 잔류 실패 후 정신승리 용으로 아무런 계획 없이 막연하게 외치던 선수 육성 vs 2015년 상동구장 리모델링 발표, 신인 선수 육성 프로그램 개발 /

 

이렇게 다양한 방면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팬들을 설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봅니다. 반대로 말하면 2014 시즌 이후 자이언츠는 답이 없는 팀이었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Q10) 2015시즌 후 맞은 스토브리그, 가장 만족스러운 영입은 무엇입니까?

 

손승락 (넥센 -> 롯데, FA 4년 60억)  237명 49.5%

윤길현 (SK- > 롯데, FA 4년 38억)  114명 23.8%

송승준 (잔류, FA 4년 40억)  85명 17.7%

박한길 (한화 -> 롯데, 보상선수)  43명 9.0%


가장 만족스러운 영입이 무엇이냐 묻는 질문엔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손승락의 영입을, 나머지의 절반이 윤길현의 영입을 선택했습니다. 그만큼 2015년 롯데자이언츠 불펜은 심각했고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영입에 팬들은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특히 팀 최다 세이브가 5세이브에 그쳤던 팀에 손승락의 합류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 롯데시네마 운영 중단합시다.

 

 

Q11) 2016시즌 롯데자이언츠의 가을야구 가능할까요? 

 

가능하다 377명 78.7%

불가능하다 102명 21.3%

 

새로운 시즌을 맞는 팬의 기대감을 알 수 있는 설문입니다. 가을야구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78.7%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답을 내렸습니다. 지난 3년이 그랬듯 2016년에도 가을야구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21.3% 모였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2014년 설문조사에 있었던 같은 질문에서 정확히 이 결과의 반대 결과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당시 2015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21%가 가능하다, 79%가 불가능하다고 대답했습니다.

 

 

 

Q12) 2016시즌 롯데자이언츠 예상 순위는? 

 

 

1위 29명 6.1%

2위 26명 5.4%

 

3위 115명 24.0%

4위 156명 32.6%

5위 70명 14.6%

6위 55명 11.5%

7위 22명 4.6%

8위 5명 1.0%

9위 1명 0.2%

10위 0명 0.0%

 

마지막 질문이었습니다. 2016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예상 순위는 몇 위일 것 같으냐는 질문.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순위는 전체 응답자 479명 중 156명(32.6%)이 선택한 4위였습니다. 가을야구는 할 것 같을 때 4위가 가장 만만한 순위이긴 하죠? 그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순위는 115명(24.0%)이 선택한 3위였고, 그다음이 와일드카드의 마지노선인 5위였습니다. 1982년 KBO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정규 시즌 우승을 예상한 양심 없는 팬도 29명이나 계셨습니다.

 

하지만 꼴잘알 한준희 선생님께선 말씀하셨다.

 

 

이상이 2015년을 마무리하는 설문조사 결과였습니다. 재미있으셨나요?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교했을 때 희망적인 요소가 느껴지는 결과였습니다. 수훈선수를 뽑는 질문에서도 답이 골고루 나왔고,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에서도 굉장히 비관적이었던 1년 전과 대조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팬들은 이번 비시즌을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터널을 지나 빛을 발견한 느낌으로 보내고 있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3일간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신 479명의 독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브르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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