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롯데자이언츠 경기 감상평, 분석등 여러것들을 적어놓은 소소한 공간
비시즌이라 할 것도 없고 쓸 것도 없습니다. 역시 이럴땐 추억팔이가 최고죠. 짜릿했던 추억속으로 들어가 롯데자이언츠는 강한팀이었다 최면을 거는겁니다. 경기를 봤던 날이면 홈런이 터진 그때 소리친것도 순식간에 떠오를겁니다. 저와 함께 그 작업에 동참하시죠.
2015년 한 시즌 동안 우리를 짜릿하게 만들었던 홈런 일곱가지를 가져왔습니다. 순서는 날짜 순서입니다.
1. 2015년 3월 28일 박종윤 (vs kt)
kt와의 개막전. 유달리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혼란스럽던 날. 이날 선발투수로 나온 브룩스 레일리는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3.1이닝 7실점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고, 팀은 7:2까지 코너로 몰렸다.
'기록의 롯데'답게 신생팀 상대로 역사적인 패배를 기록하나 싶었지만, 뒤늦게 롯데 타선이 터지며 8:6까지 따라붙은 상황. 손아섭의 안타와 최준석의 볼넷으로 주자가 두명 나가있는 가운데 박종윤이 들어선다. 그리고 좌측으로 밀어치는 쓰리런 홈런.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한다. 박종윤의 쓰리런을 포함해 5회말에만 무려 7득점에 성공하며 개막전을 기분좋게 9:12 역전승으로 마무리 지었다.
다음날, 박종윤의 이 홈런이 파울타구에 발등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친 홈런이란게 밝혀지며 더 극적인 홈런으로 남게 되었다.
2. 2015년 4월 5일 강민호 (vs 두산)
지난 2년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강민호. 특히 4년간 75억이라는 거액에 FA계약을 체결한 강민호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인해 '먹튀' 라는 소리를 듣고 살았다. 실패한 투자에 이름이 올라갔고, 국가대표 포수라는 이름값도 많이 손상된 상태. 강민호는 절치부심하여 2015 시즌을 맞이했다.
재밌게도 이날 선발은 FA 자격을 통해 롯데에서 두산으로 팀을 떠난 장원준이었다. 소위 성골이라며 '물고 빨리던' 부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장원준은 서울로 떠난데 비해, 부산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폄하받던 강민호는 팀에 남았던 상황.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던 강민호와 장원준의 친분관계였지만, 이제 그라운드 위에선 팀을 대표하는 얼굴로 맞붙게 된 것이다. 여러모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구도였다.
경기 시작 후 더 약이 오를 상황이 생겼는데, 롯데가 장원준을 상대로 별다른 공격을 하지 못할동안 두산은 3득점에 성공했다. 3:0으로 뒤지고 있던 2회 말, 강민호는 장원준의 높은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기록한다. 이 홈런 이후 장원준은 흐름이 끊겨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7회말 4:6으로 앞선 상황에서 강민호는 다시 타석에 들어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한다. 이후 8회말에는 경기의 방점을 찍는 만루홈런까지 기록하며 한경기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열린 이 날은 4월 5일 식목일이기도 했지만, 기독교에서 '부활절'이라 불리는 날이기도 했다. 강민호는 부활절에 부활했다. 절치부심 강민호의 3할 35홈런 커리어하이 시즌의 서막이 열렸던 날이다.
3. 2015년 5월 13일 최준석 (vs 넥센)
'롯데시네마'
2015년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를 상징하는 단어다. '극장경기'가 끊이지 않았던 시즌. 좋은 쪽으로 극장이면 좋은데 안타깝게도 롯데의 극장은 새드엔딩이 많았다. 시즌 초 선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심수창은 불안정한 불펜과 수비로 인해 승리를 거머쥐지 못하고 있었다.
5월 들어 이종운 감독은 강수를 둔다. 선발 심수창을 불펜으로 전환시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엔 심수창에게 그 불안감이 전이되고 말았다. 이날 심수창은 8회초 1점차 앞선 상황에 등판하여 안타와 폭투를 허용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만다. 벤치에서 자괴감이 든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던 심수창이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심수창에게 힘을 불어넣어준건 롯데의 주장 최준석이었다. 최준석은 9회말 8:8 동점상황에서 넥센의 최고 불펜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치며, 심수창이 놓쳐버린 승리를 다시 꺼내왔다.
심수창은 홈을 밟은 최준석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제서야 웃을 수 있었다.
4. 2015년 5월 23일 오승택 (vs LG)
롯데팬 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에게 오승택의 이름을 알린 경기. 바로 5월 23일 LG와의 경기였다.
황재균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3루 선발출장의 기회를 얻은 오승택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데 성공한다. 사직구장이 매진된 이날 오승택은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타수 5안타를 기록했고, 그 5안타에는 3연타석 홈런이 포함되어 있었다. 홈런으로만 만들어낸 타점이 7타점. 당시 생중계를 맡았던 MBC SPORTS+는 이례적으로 경기 도중 오승택을 위한 게임트랙을 송출했다. 아쉽게도 4연타석 홈런엔 실패한다.
이날 몸상태로 인해 3루 주전을 내줘야 했던 황재균도 이후 대타홈런을 기록하며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5. 2015년 5월 28일 정훈 (vs SK)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 SK 정우람. 정우람은 본인이 뛰었던 마지막 시즌인 2012년에 53경기에 출장해 49이닝을 던지면서 단 하나의 피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축구팬에게 '메없산왕(메시가 없는데선 산체스가 왕)' 이라는 말이 있듯, 오승환이 없는곳에선 정우람이 왕이었다.
경기 종반까지 1:1로 치열한 승부를 펼치던 두 팀. 뒷문이 불안한 롯데였기에 언제라도 1:1의 팽팽한 승부가 무너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 SK는 롯데를 압살시키기 위해 7회부터 정우람을 내보냈다. 7회에만 2K를 기록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 지은 정우람이 8회에도 나왔다. 그리고 8회말 정우람을 상대로 정훈이 홈런을 쳤다. 승부의 추가 롯데쪽으로 기울었다.
이날 정훈의 홈런을 앞세워 승리를 거둔 롯데는 5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한다.
6. 2015년 7월 18일 황재균 (in 올스타전)
2015 시즌을 준비하며 황재균이 했던 말은 파워 보강이었다. 지난 몇년간의 사직구장 타구를 계산해봤더니, 5~10m가 모자라서 담장을 넘어가지 못한 타구가 많았다는 것이다. 황재균이 비시즌 벌크업에 들인 노력은 전반기 성공을 낳아냈다. 2015년에 비해 타고투저 성향이 더 심했던 2014년의 전반기와 비교했을때도 2015년의 황재균은 더 좋은 기록을 보였다.
2014 전반기 황재균 293타수 95안타 6홈런 44타점 타율 .324 출루율 .396 장타율 .451 OPS .846
2015 전반기 황재균 324타수 99안타 22홈런 65타점 타율 .306 출루율 .353 장타율 .596 OPS .949
벌크업에 성공하여 장타력이 증가한 황재균. 상징적인 장면은 올스타전에서의 홈런레이스다. 시즌 전 올스타전의 홈런레이스 우승자가 황재균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지 않았을까? 황재균은 리그 최고의 타자 테임즈와의 홈런레이스 결승에서 무려 1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했다.
그리고 500만원의 상금, 뮤지컬 VIP 티켓과 함께 테임즈로부터 새로운 별명을 전리품으로 얻었다.
7. 2015년 9월 12일 김문호 (vs 한화)
김문호에게 2015년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던 해였다. 본인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선 해였고, 100개 가까운 안타를 쳤으며 3할을 넘겼다. 그리고 생애 첫 만루홈런을 치기도 했다.
팀이 가을야구를 향해 마지막 불씨를 당기고 있던 시점이었다. 전날 신동빈 롯데회장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삼성에게 역전패를 당한터라 더더욱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 그런 상황에서 만난 가을야구 경쟁자 한화와의 2연전은 롯데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2회말 0:1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김문호는 한화투수 배영수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전날 홈런을 쳤던 김문호는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다. 특히 이 홈런은 김문호의 프로 통산 첫 만루홈런이라 의미가 깊었다. 시즌 막판의 활약이 2016 시즌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