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많은 연봉을 수령한 자이언츠 선수 BEST 7

야구선수에게 겨울은 치열한 싸움의 계절입니다. 그 싸움은 필드가 아니라 테이블에서 이뤄지죠. 바로 연봉협상입니다. 조금이라도 덜 주려는 팀과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 선수간의 치열한 전쟁.

 

회사원과 야구선수의 차이가 있다면 그 싸움의 결과가 만인에게 공개된다는 점이겠죠. 프로야구는 팬들과 소통해야 하는 종목이기에 매년 선수들의 연봉이 팬들에게 공개됩니다.

 

덕분에 팬 입장에선 선수들의 연봉으로 이야기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매년 나오는 FA 가성비, 먹튀에 대한 기사부터 신인왕을 탄 선수의 연봉이 200% 이상 상승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재미거리가 있는데요. 오늘은 그런 '연봉'에 대한 이야기 중 하나를 해볼까 합니다.

 

 

 

현재 롯데자이언츠 선수중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선수 BEST 7

 

 

대상은 현재 롯데자이언츠 소속선수이며, 기간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입니다. 언론에 공개된 연봉을 기준으로 삼았으며, FA의 경우 계약금을 일시불로 수령했다 가정합니다. 실제로 FA계약금은 한번에 다 받거나 두번에 나눠 받는게 일반적인 경우라 합니다. 또한 계약금액중 옵션금액은 어떤 옵션이 붙었는지 발표되지 않기 때문에 제외합니다. 결국 FA 선수의 경우 계약금과 연봉을 기준으로 합니다.

 

 

7위. 강영식 19억원

 

2012년 3억원

2013년 3억원

2014년 7억원 (연봉 3억원, 계약금 4억원)

2015년 3억원

2016년 3억원

 

강영식이 19억원으로 7위에 올랐습니다. 강영식의 연봉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듯, FA 전이나 후나 꾸준히 연봉 3억을 유지했습니다. '억삼이형' 이라는 별명도 이런 이유로 붙었습니다. 강영식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연봉 3억에 계약을 했고, FA 권리를 행사한 2013년 겨울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연봉 3억'에 계약금 4억까지 총 19억의 계약을 체결합니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억삼이형'의 연봉은 2011년부터 내년까지 7년 연속 3억으로 유지됩니다.

 

30홈런 타자의 눈빛

 

 

6위. 윤길현 29억 4,500만원

 

2012년 1억 5,500만원

2013년 1억 2,500만원

2014년 1억 4,500만원

2015년 2억 2,000만원

2016년 23억원 (연봉 5억원, 계약금 18억원)

 

SK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윤길현이 6위에 오릅니다. 윤길현은 지난 4년간 많은 연봉을 받진 못했지만, 최근 추세처럼 거액의 계약금을 받으면서 수령액이 껑충 뛰었습니다. 5년간 받은 돈의 절반 이상이 계약금이며 연봉 역시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뛰었습니다. 윤길현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38억의 FA 계약을 체결했기에 향후 3년간 15억의 금액을 더 받게됩니다.

 

5위. 최준석 30억 1,500만원

 

2012년 1억 7,000만원

2013년 1억 4,500만원

2014년 19억원 (연봉 4억원, 계약금 15억원)

2015년 4억원

2016년 4억원

 

'혜자계약'을 진행중인 최준석이 5위를 차지했습니다. 두산시절 플래툰 요원이었기에 FA를 앞두고 있는 와중에서도 많은 연봉은 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FA 권리를 취득한 해에 외국인선수 규약이 개정되면서 리그 전반적으로 외국인타자의 도입이 많아지며 최준석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졌습니다. 덕분에 롯데 자이언츠는 4년간 35억원(보장액 31억, 옵션 4억) 이라는 쏠쏠한 금액으로 최준석을 영입할 수 있었지요. 오히려 두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게 되는 2018년 이후의 계약이 지금 계약보다 더 비쌀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4위. 정대현 33억 2,000만원

 

2012년 15억원 (연봉 5억원, 계약금 10억원)

2013년 5억원

2014년 5억원

2015년 5억원

2016년 3억 2,000만원

 

2016년 4년간의 FA계약을 마치고 일반계약으로 전환된 정대현이 4위를 차지했습니다. 2012년부터 4년간 36억(보장액 30억, 옵션 6억)의 계약을 체결한 정대현은 FA 계약이 끝난 올해 일반계약으로 전환되어 3억 2천만원의 연봉에 싸인했습니다. 벌써 정대현이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은지 4년이 넘어 5년째가 되었네요.

 

 

3위. 송승준 41억 1,000만원

 

2012년 3억원

2013년 3억 1,000만원

2014년 3억 6,000만원

2015년 3억 4,000만원

2016년 28억원 (연봉 4억원, 계약금 24억원)

 

선수생활동안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준 송승준은 2015년 겨울 소속팀 롯데자이언츠로부터 큰 보상을 받았습니다. 36세~39세의 기간동안 보장액 40억이라는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종신' 롯데 자이언츠 선수임을 확정지었습니다. KBO의 유권해석을 통해 FA를 1년 당겨 신청할 수 있었던 행운도 찾아왔던 해였습니다. 이제 남은건 자신의 몸값에 맞는 활약을 해주는 것이겠죠?

 

코치연봉+응원단장 연봉도 추가라 카더라

 

2위. 손승락 53억원

 

2012년 1억 8,000만원

2013년 2억 6,000만원

2014년 4억 3,000만원

2015년 5억 3,000만원

2016년 39억원 (연봉 7억원, 계약금 32억원)

 

롯데시네마와 승락극장의 만남. 2016년 롯데 자이언츠의 가장 큰 계약 상대였던 손승락이 53억원으로 2위에 올랐습니다. 손승락은 넥센 시절부터 주전 마무리로 활약하며 많은 연봉을 받고 있었는데요. 넥센의 팀 사정을 감안하면 FA로 팀을 이적했을때의 상황도 고려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손승락이 FA로 팀을 이적하게되면서 넥센은 롯데로부터 전년 연봉의 300%를 보상금으로 받아갔습니다. 

 

손승락은 롯데와의 FA 계약 직후 바로 몸관리에 들어갔고, 평소 꾸준히 기부를 해왔던 것 처럼 이번에도 불우이웃을 위해 무려 1억원의 거액을 기부했습니다.

 

 

1위. 강민호 73억 5,000만원

 

2012년 3억원

2013년 5억 5,000만원

2014년 45억원 (연봉 10억원, 계약금 35억원)

2015년 10억원

2016년 10억원

 

1위는 역시 롯데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 입니다. 강민호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보장금액 75억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덕분에 FA 기간동안 받은 돈만으로도 나머지 선수들을 앞설 수 있습니다. 최근 3년간 65억, 최근 5년간 73억 5천만원의 금액을 수령하며 팀 최고 스타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와 여전히 빈약한 리그 포수 사정, 그리고 부활한 성적등을 감안했을때 두번째 FA 역시 거액의 계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민호는 거액을 받는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2014년 부산에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로 입은 피해에 보태달라며 3천만원을 기부했고,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디딤씨앗통장 후원금으로 1천만원, 그리고 양산시 유소년야구와 사회인야구를 위한 '강민호 야구장' 건립에 2억원을 기부했습니다. 덕분에 2015년 각종 사회활동에 공헌한 야구선수에게 수여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강민호 야구장' 준공식에서 강민호

 

KBO리그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한지는 10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대기업이 사회환원 차원에서만 팀을 운영했다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맞물려 리그의 주목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케팅 차원에서도 접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리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팬들의 주머니로부터 나오는 입장수익, 구단 중계권료, 상품판매 등을 통한 수익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지요. 덕분에 선수들의 연봉 또한 쭉쭉 올라가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단순히 연봉을 많이 받는데서 그치지 말고, 자신의 몸값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품격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고액의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연이어 터지는 사건 사고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강민호나 손승락처럼 사회에 다양한 공헌을 하는 선수들이 보기 좋은것도 그런 이유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