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롯데자이언츠 연봉협상 흥미로운 포인트 다섯



 

12월 29일, 롯데자이언츠는 2016시즌 연봉협상이 완료되었음을 발표했습니다. FA, 군제대, 군보류 선수등 올해 연봉협상 대상자가 아닌 선수들은 제외되었고, 총 45명의 선수의 연봉협상 내역이 공개되었는데요. 재미있는 포인트를 몇개 찍어 살펴보도록 합시다.

 

[최고액&최고인상률]

 

손아섭 : 2014년 4억원 -> 2015년 5억원 -> 2016년 6억원

 

2013년 498타수 172안타 11홈런 69타점 타율 0.345 출루율 0.421 장타율 0.474 OPS 0.895

2014년 483타수 175안타 18홈런 80타점 타율 0.362 출루율 0.456 장타율 0.538 OPS 0.994

2015년 445타수 141안타 13홈런 54타점 타율 0.317 출루율 0.406 장타율 0.472 OPS 0.878

 

2016년 비FA 선수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게 된 선수는 손아섭입니다. 최근 몇 년간 리그 탑 클래스의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부상으로 이름값에 비해 아쉬운 시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1억이 인상된 연봉에 도장을 찍으며 구단 내 비FA 최고연봉 자리를 지켰습니다.

 

혹자는 메이저리그 포스팅 실패 후 구단에서 위로차원에서 올려준게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실제로는 그것보단 다가오는 손아섭의 FA를 대비하는 차원이라 해석하는 것이 옳습니다. 손아섭은 FA까지 두시즌을 남긴 상황이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도 슬슬 연봉을 높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승택 : 2014년 2,500만원 -> 2015년 3,300만원 -> 2016년 7,000만원

 

2013년 기록 없음 (경찰청)

2014년 45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 타율 0.244 출루율 0.320 장타율 0.378 OPS 0.698

2015년 327타수 90안타 8홈런 43타점 타율 0.275 출루율 0.318 장타율 0.410 OPS 0.728

 

2015년 오승택은 데뷔 첫 풀타임을 뛰면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한경기 3홈런을 치며 엄청난 기대를 모으기도 했고, 프로로선 해선 안 될 클러치 에러를 하며 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다사다난했던 한해. 오승택은 2015년 유격수, 3루수, 1루수 자리를 번갈아가며 340.1이닝의 수비를 했는데, 이는 롯데 내야가 그만큼 구멍이 많았고 그 자리를 골고루 채울 수 있는 오승택의 가치가 높다는 의미가 됩니다.


비록 풀타임을 뛴 선수에겐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일지 모르나, 프런트는 오승택에 대한 기대감을 연봉으로 보여줬습니다. 지난해 3,300만원 이었던 오승택의 연봉이 7,000만원으로 인상되었는데 오승택의 연봉 상승률은 112%로 선수단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 이었습니다. 내년 시즌 오승택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10배]

정훈 : 2014년 8,000만원 -> 2015년 1억 4,500만원 -> 2016년 2억 1,000만원

 

2013년 341타수 88안타 5홈런 37타점 타율 0.258 출루율 0.328 장타율 0.364 OPS 0.692

2014년 477타수 140안타 3홈런 58타점 타율 0.294 출루율 0.386 장타율 0.398 OPS 0.784

2015년 486타수 146안타 9홈런 62타점 타율 0.300 출루율 0.382 장타율 0.420 OPS 0.802

 

2009시즌이 끝나고 롯데 자이언츠에 육성선수(구 신고선수) 신분으로 입단 한 정훈. 당시 육성선수의 연봉은 2천만원이었습니다. 내년 정훈의 연봉은 2억 1천만원인데, 이는 육성선수들이 받던 연봉에 비해 10배가 넘는 돈입니다. 7년 만에 정훈은 본인의 몸값을 10배 올리는데 성공한 것이지요.

 

올해 생애 첫 억대연봉자가 되었는데, 1년 만에 본인의 가치를 더 높여 이번에는 2억을 돌파하는데 성공합니다. 연봉 2억이라 함은 이제 팀에서 확실하게 밀어주는 주전 선수라는 뜻도 되겠습니다.  현재 내야상황을 봤을 때 유격수와 1루수는 약한 포지션이고, 3루수 황재균의 FA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유일하게 계산이 서는 포지션이 정훈의 자리입니다.

 

이번시즌 수비부분에서 많은 약점을 보여 팀에 마이너스 영향을 끼치기도 했는데요. 그동안 사직구장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그라운드 상태도 올 겨울 공사를 통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니 내년엔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억대연봉 진입]

홍성민 : 2014년 6,000만원 -> 2015년 6,000만원 -> 2016년 1억 2,000만원

 

2013년 25경기 48.2이닝 3.14 / 4승 2패 1세이브 2홀드 / K% 12.1% BB% 9.9%

2014년 14경기 36.0이닝 4.75 / 2승 3패 0세이브 0홀드 / K% 7.7% BB% 8.4%

2015년 67경기 82.0이닝 3.95 / 4승 4패 1세이브 8홀드 / K% 21.1% BB% 7.8%

 

2012년 겨울 KIA로 떠난 김주찬의 보상선수로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었던 홍성민. 김주찬이 몸 상태로 인해 사실상 지명타자가 되었다는 걸 생각했을 때, 최준석이 있는 자이언츠에겐 김주찬보다 홍성민의 가치가 더 높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안 그래도 불안했던 2015년 불펜에서 홍성민마저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시즌 8위보다 더 내려가지 않았을까요?

 

올해 홍성민은 팀 내 최다 등판(67경기), 최다 이닝(82.0이닝), 최다 홀드(8홀드)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선수, FA를 제외한 연봉협상 대상자 중 투수 고과 1위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 데요. 지난해보다 100% 인상된 1억 2천만원에 사인을 하며 2016 시즌을 맞게 되었습니다.

 

홍성민의 이번 연봉인상은 첫 억대연봉을 찍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연공서열을 많이 따지는 자이언츠 팀 특성에도 불구하고 100% 인상이라는 상승폭은 올해의 홍성민 활약을 팀에서도 크게 인정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건 2014년에 비해 2015년에 너무 많이 던진 것, 그리고 이종운 감독이 홍성민의 보직을 정해놓고 많이 던지게 한 것이 아니기에 더 많은 피로감이 홍성민을 지배하지 않았을까 라는 점입니다.

 

 

[FA 기간 만료]

정대현 : 2014년 5억원 -> 2015년 5억원 -> 2016년 3억 2,000만원

 

2013년 58경기 51.1이닝 3.33 / 5승 4패 1세이브 16홀드 / K% 18.0% BB% 11.1%

2014년 60경기 42.0이닝 4.07 / 4승 2패 2세이브 13홀드 / K% 17.0% BB% 8.2%

2015년 19경기 18.1이닝 2.95 / 2승 1패 3세이브 3홀드 / K% 25.0% BB% 10.3%

 

FA도 연봉이 깎여?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대현의 연봉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2011년 겨울, 자이언츠의 옷을 입은 여왕갈매기는 4년간 사직야구장을 홈으로 썼습니다. 2015년 시즌이 종료됨과 동시에 본인의 FA계약 기간이 만료되었지만, 정대현은 다시 FA 신청을 할 수 없었습니다. KBO 규약상 한번 FA를 신청한 선수가 다시 FA를 신청하기 위해선 네시즌의 정규등록기간을 채워야 합니다.

 

정대현은 자이언츠의 옷을 입은 후 수술과 재활 등으로 인해 그 등록기간을 채우지 못했고, FA 자격 재취득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죠. 결국 일반적인 연봉협상자와 마찬가지 신분이 되어 연봉삭감을 맞이하게 됩니다. 기존 5억 원의 연봉을 받던 정대현은 36% 삭감된 3억 2천만원에 사인을 하게 되는데, 이 연봉 하락폭은 팀에서 가장 높은 금액, 높은 비율입니다.

 

이번 시즌은 재활로 인해 뒤늦게 합류하여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프리미어 12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줬습니다. 내년 정대현의 공은 다시 춤출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종윤 : 2014년 1억 2,000만원 -> 2015년 2억원 -> 2016년 1억 6,000만원

 

2013년 381타수 97안타 7홈런 58타점 타율 0.255 출루율 0.298 장타율 0.383 OPS 0.681

2014년 440타수 136안타 7홈런 73타점 타율 0.309 출루율 0.343 장타율 0.445 OPS 0.789

2015년 314타수 80안타 4홈런 28타점 타율 0.255 출루율 0.277 장타율 0.347 OPS 0.624

 

극심한 부진. 리그에서 가장 부진한 1루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런트는 다시 한 번 그의 손을 잡아줬습니다.

 

롯데자이언츠는 타구단과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연공서열을 따져 연차가 오래 된 선수들은 못해도 많이 깎지 않고, 연차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는 잘해도 많이 올려주지 않습니다. 올해 박종윤의 삭감 폭에도 이런 특성이 작용되지 않았나 싶네요.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박종윤에게 프런트는 큰 폭의 연봉삭감이 아닌 보듬어주기를 선택했습니다. 지난 협상때 박종윤의 연봉은 8천만원 인상되었는데, 그것의 절반인 4천만원 삭감에 그쳤습니다. 연공서열을 중요시 하는 팀 고과 시스템이 작용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2014년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1루수 루이스 히메네스의 성격으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다 알려져 있습니다. 팀원들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 리그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 등은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선수의 마이너스 요소였죠. 당시 자신의 자리가 없었던 박종윤은 시즌중 좌익수 전환을 준비하라는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출장하기도 했습니다.

 

부임하는 감독들 마다 하는 말이 '박종윤의 성실성' 인데, 이런 부분은 현장에서만 알 수 있기 때문에 팬 입장에선 비현실적인 가치평가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물론 성실한 게 야구 잘하는 것보다 더 높은 가치냐? 라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할 순 없지만, 프런트도 사람인지라 그런 부분에 가치를 높게 매기는 게 당연하겠죠.

 

다시 한번 본인을 믿어준 프런트, 박종윤이 이제 그 기대에 부응할 차례입니다.

 

 


브르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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